지글지글 불판에서 구워진 삼겹살과 함께 소주 한 잔, 더운 여름 에어컨 아래에서 시원하게 들이키는 맥주 한 잔.
술이 한 잔 두 잔 오가고, 술자리에서 나누는 이야기는 세상 진지하고, 즐겁고, 속상한 일도 화끈하게 풀어집니다. 오가는 술잔 속에 세상 희로애락도 화려하게 왔다갔다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즐거운 술자리가 끝나고 다음날 밀려드는 숙취에 '이제 술 끊어야지.' 다짐 한 번쯤은 해 보셨을 겁니다.
저도 술자리를 즐기는 사람이라서, 충분히 공감되는 경험들입니다.
술자리는 즐겁지만, 숙취는 피하고 싶은 우리들을 위하여, 숙취와 숙취 해소를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1. 숙취, 왜 생기는 걸까.
술을 마시면, 우리 신체에서는 섭취한 알콜을 해독하기 위해 알콜 분해 효소가 등장합니다. 간엔서 그 해독 작용을 하는데, 에탄올이 ADH(알콜 탈수소효소)에 의해, 아세트알데히드로 전환됩니다. 이 아세트알데히드는 다시 ALDH(아세트알데히드 탈수소효소)에 의해 아세트산으로 전환됩니다. 아세트산은 그 후,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어 땀, 소변, 대변 등으로 체외로 배출됩니다.
이 과정 중에서 아세트알데히드가 바로 숙취의 증상을 불러오는 독성 물질입니다. 숙취의 증상은 두통, 목마름, 구역, 구토, 탈수, 극심한 체력 저하 등 사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그래서, 아세트알데히드가 아세트산으로 빠르게 분해되어, 없어지게 되면, 숙취도 나타나지 않겠지요. 그러나, 사람에 따라서, 선천적으로 ALDH(아세트알데히드 탈수소효소)가 부족하거나, 술을 마신 양이나 속도가 우리 몸에서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속도보다 빠르면, 체내에 아세트알데히드가 머무는 시간이 길어집니다.
따라서, 숙취 해소를 위해서는, 아세트알데히드로 인해 생긴 숙취의 증상들을 제거해 주고, 알콜을 분해하느라, 지쳐있는 간 기능의 회복을 도와주면서, 떨어진 체력도 함꼐 보충해 주어야 합니다.
2. 숙취의 증상 해소를 도와주는 약
2-1. 삼두해정탕
삼두해정탕은 숙취 해소로 허가받은 일반의약품입니다. 디오니스, 취어스 등의 제품명으로 나와있어요. 삼두해정탕의 성분은 택사, 창출, 모과, 진피, 건강, 흑두, 녹두, 적소두, 신곡, 반하, 복령, 갈근으로 한방제제입니다. 삼두해정탕의 삼두는 성분 중에서 콩 세가지인 흑두, 녹두, 적소두입니다. 이들은 수분 대사를 촉진하여, 독소 배출을 원활하게 해 줍니다. 택사와 창출은 이뇨 작용이 있어, 소변을 통한 독소의 배출을 돕습니다. 수독이 제거되면서, 구역, 구토, 울렁거림, 입마름 등의 숙취 증상이 완화해 줍니다.
2-2. 반하사심탕
반하사심탕은 울렁거림과 체한 증상을 가라앉혀주는 위장약입니다. 위장의 운동을 촉진해서, 노폐물의 배출 또한 신속하게 해 주고, 담즙을 통한 독소 배출을 도와 간의 해독 작용을 돕습니다. 숙취 증상 중, 구역, 구토 등의 위장 증상을 완화해 주지요.
3. 간기능의 활성화를 돕는 약
삼두해정탕과 반하사심탕은 아세트알데히드로 인한 숙취의 증상들을 가라앉혀 주지만, 숙취의 원인인 아세트알데히드를 제거하지는 못 합니다. 따라서, 아세트알데히드의 제거가 잘 되도록, 간기능의 활성화를 도와주는 간장약을 함께 복용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3-1. 아르기닌
아르기닌은 NO t생성 촉진으로 혈관을 확장하고, 혈액 순환을 돕는 작용, 신체 근육이나 조직의 생성을 촉진하는 작용이 있습니다. 그 외에 간장약으로 쓰는 이유는 URea cycle을 활성화하여, 단백질의 노폐물을 처리하는 과정을 돕기 때문에, 간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이는 숙취 후에 알콜을 해독하느라 힘든 간을 보조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므로, 숙취 해소제에 아르기닌이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3-2. 밀크시슬, 우루사
밀크시슬은 간이 알콜을 해독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활성산소를 제거해서 간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우루사는 담즙의 생성을 촉진하는데, 담즙의 생성이 원활해야 노폐물 배출이 촉진됩니다. 음주 후, 해독 과정에서 담즙의 생성이 원활하면 해독 과정의 찌꺼기가 소변과, 대변을 통해 잘 배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간장약에 밀크시슬과 우루사가 들어가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4. 체력의 회복을 도와주는 약
4-1. 비타민 B
비타민 B를 섭취하게 되면, 에너지의 대사 과정이 원활해져, 음주 후 지친 체력의 회복을 돕습니다.
4-2.아미노산
아미노산은 음주 후 손상된 위장 점막의 재생을 돕고, 지친 세포에 영양을 공급해주어서, 음주 후, 해독하느라 피곤해진 몸에 링거같은 역할을 해 줍니다.
우리 모두 건강을 지키면서 괴로운 숙취는 최소화하고, 즐거운 술자리는 최대화해 보아요.
혼술도 좋지만, 더 즐거운 건 술자리에 함께 한 사람들과의 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