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상처가 나거나, 간지럽거나, 피부에 빨갛게 나거나 하면, 약국에 가서 연고를 찾게 됩니다. 약국을 가면, 약국에서 약사님들이 증상에 맞는 연고를 잘 주시긴 하지만, 보통은 광고를 통해 후시딘, 마데카솔 등의 연고가 익숙해서, 다른 연고를 받으면, 왜 이걸 주셨을까, 하고 의아해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잘 넘어져서, 무릎에 빨간약이 마를 새가 별로 없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빨간약이라고 불리던 약의 이름은 포비돈으로, 요즘에도 상처 소독에 사용합니다. 그러나, 제가 어렸을 때처럼 다쳤을 때 바르는 것보다는 병원에서 고름을 짜거나, 상처 치료 후에 가정에서 드레싱 하는 용도로 많이 사용되고 있어요. 다쳐서 상처가 났을 때, 딱지가 생기면, 딱지가 떨어지면서, 해당 부위에 흉터가 생기는 빈도가 더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상처 부위에 연고를 바르기보다는 습윤 밴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예전보다 항생제 연고의 사용은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항생제 연고를 꼭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약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항생제 연고의 성분들을 간단히 정리하고, 언제 사용해야 할지도 함께 정리해 볼게요.
1. 후시딘 (퓨시드산, Fusidic acid)
후시딘은 퓨시드산(Fusidic acid)이라는 단일 성분의 항생제 연고입니다. 포도상구균 위주의 균에 대해서 항균 작용을 합니다. 상처가 나서 습윤밴드를 쓰고 있었는데, 감염의 우려가 있을 때, 2도 이하의 화상을 화상 연고를 바르고 있었는데, 화상 부위에 있던 물집이 터졌을 때, 모기에 물렸는데, 너무 긁어서 부풀고 빨갛게 되면서, 진물도 보일 때 등등의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2차 감염을 예방하는 단계부터 사용하면 됩니다. 후시딘이 아니어도 같은 성분의 연고라면, 같은 연고이니, 안심하고 쓰셔도 돼요.
2. 마데카솔
마데카솔은 종류가 많습니다. 마데카솔겔, 마데카솔케어연고, 복합마데카솔연고 외에 마데카솔 분말도 있습니다.
마데카솔겔은 센텔라추출물 단일 성분으로 얼굴 상처나 영유아의 상처 등 민감한 피부에 쓸 수 있습니다. 센텔라추출물의 함량이 높아서 피부재생효과가 빠르고 겔 타입이라 피부에서의 흡수도 빠릅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최근에 피부 재생을 위한 용도로 상처가 나지 않았을 때도 얼굴 피부 미용의 목적으로 다른 제품과 함께 쓰기도 합니다.
마데카솔케어연고는 센텔라추출물과 네오마이신이라는 항생제가 같이 들어간 연고로, 일반 상처에 쓸 수 있습니다. 항생제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서, 항균 작용이 있어요.
복합마데카솔연고는 마데카솔케어연고의 성분에 히드로코르티손이라는 스테로이드가 추가되어 있어서, 조금 더 심한 상처에 쓸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가 추가되어 있어서, 염증을 가라앉히는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에, 상처 부위의 가려움증, 붓기 등의 완화에 더 효과적입니다.
마데카솔분말은 센텔라추출물 단일 성분의 분말 형태로 상처 부위에 뿌리는 제품입니다. 진물이나 출혈이 많은 상처 부위에 뿌리면 삼출물을 흡수하면서 얇은 보호막을 형성하기 때문에, 딱지가 생기지 않으면서, 상처를 낫게 해 줍니다.
3. 바스포연고
예전에는 항생제 연고가 후시딘, 마데카솔 밖에 없어지만, 요즘엔 다양한 연고들이 많이 출시되었고, 그중 하나가 바스포연고입니다. 바스포연고는 네오마이신, 바시트라신, 폴리믹신 B황산염의 3가지 성분이 들어간 복합항생제 연고입니다. 3가지 항생제가 들어간 만큼, 광범위한 항균 작용이 가능합니다. 심한 상처, 화상 후 물집이 터졌을 때 사용 가능합니다. 후시딘에 내성이 생기는 추세라고 하니, 상처가 좀 심하거나, 감염의 위험이 커 보일 때 바스포연고를 추천합니다.
4. 프라믹신연고
프라믹신연고는 바스포연고의 성분에 프라목신이라는 국소마취작용의 성분이 더 추가되어 있습니다. 바스포연고의 효과를 갖고 있으면서 프라목신의 추가로 가려움증이나 통증을 완화해 주는 작용이 있습니다.
5. 티로클겔
티로클겔은 겔 타입의 항생제 연고로, 그 성분은 티로트리신입니다. 입술 포진이 생겼을 때, 물집이 완전히 잡히기 전에는 바이러스의 증식을 막기 위해서, 아시클로버 성분을 사용하고, 물집이 터진 후 진물이 날 때는 티로클겔을 사용하면 됩니다. 그 외에도 찰과상이나 피부가 곪았을 때도 좋습니다.
6. 에스로반연고
에스로반은 무피로신 성분의 항생제 연고입니다. 다양한 균주의 감염에 쓸 수 있는, 광범위 항생제 연고입니다. 화농성 여드름에 다른 여드름 치료제와 혼용할 수 있고, 여드름을 짜고 난 후, 그리고, 모낭염에도 쓸 수 있습니다. 최근에 에스로반 연고에 티트리오일이 첨가된 제품이 나왔는데, 티트리오일의 진정 효과로, 여드름이나 모낭염, 두피염까지도 쓸 수 있습니다.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매 가능한 항생제 연고를 정리해 봤습니다. 정리하면서 저도 공부가 되어서 좋아요.